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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심사위원은 아직 AI 워터마크를 읽을 수 없습니다

OpenAI와 앤트로픽은 AI가 쓴 글에 보이지 않는 표시를 넣겠다고 밝혔지만, 탐지기는 승인받은 연구자와 기관에만 열려 있습니다. 표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이 쓴 글로 인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AI 조항이 있는 공모전에서 내가 쓴 몫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고쳐 온 원고 파일입니다.

2026년 10월 11일

공모전 심사위원이 응모작을 워터마크 탐지기에 넣어 바로 판정받을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탐지기를 만든 회사들이 처음에는 승인받은 연구자와 기관에만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1][2]. 그렇다고 AI 조항이 있는 공모전에서 마음을 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탐지기가 열리더라도 워터마크만으로는 내가 얼마나 썼는지 증명할 수 없습니다.

OpenAI는 10월 5일, 앞으로 몇 주에 걸쳐 EU에서 챗GPT와 코덱스로 만든 글 가운데 대상이 되는 글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넣는다고 발표했습니다[1]. 앤트로픽은 그보다 앞선 8월 14일, 앞으로 나올 Claude 모델의 글에 워터마크를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마다 달리 적용할 확실한 방법이 없어 전 세계에 똑같이 적용합니다[2]. 한국에서 Claude로 쓴 글에도 새 모델부터 표시가 붙는다는 뜻입니다.

탐지기는 승인받은 기관에만 열려 있습니다

OpenAI는 처음에는 승인받은 연구자와 전문 기관에만 탐지기를 엽니다[1]. 앤트로픽의 탐지 API는 비공개 미리 보기 단계입니다. 대상은 EU 법이 정한 기관과 규정 준수를 위해 확인할 의무가 있는 기업입니다. EU 법이 정한 기관에는 규제 당국, 수사 기관, 언론, 팩트체커, 독립 연구자, 교육 기관, EU 시민단체가 들어갑니다[2].

요강에 AI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더라도, 심사위원이 응모작마다 워터마크를 확인해 그 조항을 지켰는지 가리기는 아직 어렵다는 뜻입니다.

표시가 나오지 않아도 사람이 쓴 증거는 되지 않습니다

탐지기가 더 널리 공개되더라도 워터마크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OpenAI에 따르면, 이 표시가 알려 주는 것은 OpenAI 시스템이 글의 일부를 만들거나 처리했다는 사실뿐입니다. 누가 그 시스템을 썼는지, 사람이 얼마나 보탰는지, 글이 누구 것인지, 내용이 맞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1].

응모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 반대입니다. OpenAI는 워터마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이 썼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1]. 다른 회사의 모델로 썼을 수도 있고, 고쳐 쓰는 동안 신호가 약해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표시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직접 쓴 글임을 보여 줄 수는 없습니다.

고쳐 쓸수록 신호가 약해진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AI매터스가 보도한 수치를 보면, 오탐률을 1%로 맞췄을 때 400토큰 글은 약 95%, 200토큰 글은 약 80%가 탐지됐습니다. 400토큰 글에서 낱말의 10%를 동의어로 바꾸자 탐지율은 약 92%에서 66%로 떨어졌고, 25%를 바꾸자 17%까지 내려갔습니다[3][4]. 앤트로픽도 가볍게 손보는 정도로는 표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모든 낱말을 바꿔 다시 쓰면 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2].

번역 공모전에 낼 원고라면 한 가지를 더 알아 두면 좋습니다. 앤트로픽은 Claude가 옮긴 번역문에도 워터마크가 남는다고 밝혔습니다[2].

남겨 둘 것은 고쳐 온 원고 파일입니다

AI 조항 앞에서 응모자가 자기 몫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표시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수정 과정을 보여 주는 원고 이력, 참고한 자료 목록, 도구를 어느 단계에서 썼는지 적은 메모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도구 기록에 어떤 칸을 두면 되는지는 쓴 도구를 밝히라는 칸이 AI 공모전 요강에 생겼습니다에서 다뤘습니다. 원고 이력은 그보다 간단합니다.

  • →처음 쓰기 시작한 파일을 지우지 않습니다. 첫 초안이 남아 있어야 이후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크게 고칠 때마다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합니다. 날짜와 고친 내용을 파일 이름에 붙이면 따로 일지를 쓰지 않아도 순서가 남습니다.
  • →참고한 자료는 글을 쓰는 동안 목록으로 적어 둡니다. 다 쓴 뒤에 떠올리면 빠지는 것이 생깁니다.
  • →AI 사용을 허용하는 공모전이라면, AI에게 받은 문장은 받은 그대로 따로 둡니다. 내가 고친 판과 나란히 놓아야 어디까지가 내 손을 거친 부분인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출 전날에는 지금까지 저장한 판을 한 폴더에 모아 제출본과 함께 보관합니다. 심사가 끝난 뒤 주최 측이 작성 과정을 물어 와도 그 폴더 하나로 답할 수 있습니다.

근거로 삼은 발표

  1. OpenAI 개발자 커뮤니티. OpenAI's approach to EU text provenance rules. 2026년 10월 5일.
  2. Anthropic. How Claude's text watermarking works. 2026년 8월 14일.
  3. AI매터스. 오픈AI, EU서 챗GPT 답변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 넣는다. 2026년 10월 6일.
  4. TechCrunch. OpenAI will start watermarking ChatGPT's text in the EU. 2026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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