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AI 에이전트 부서를 만들면 취업 준비는 뭐가 달라질까
증권사에 AI 에이전트 전담 조직이 생겼습니다. 규제 산업에서 이런 조직이 생길 때 실제로 어떤 사람을 뽑게 되는지, 그리고 학생이 지금 잡을 수 있는 문이 어디인지 봤습니다.
2026년 8월 3일
회사가 어떤 일을 진짜로 한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그 일을 하는 부서가 조직도에 생겼는지 보면 됩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질문할 때마다 답하는 챗봇과 달리, 목표를 받으면 필요한 단계를 스스로 정해 순서대로 밟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자료를 찾고, 계산하고, 문서를 만드는 일을 한 번에 이어서 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에 전사 AI 적용을 총괄하는 AI솔루션부를 만들고 외부 AI 전문가를 부장으로 데려왔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모든 부서가 자기 업무에 AI를 붙이도록 하는 '1부서 1에이전트' 캠페인을 돌리고 있고, 2026년 8월에는 신한투자증권이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AI 에이전트 독립부서를 꾸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직도에 오른다는 건 사람을 뽑는다는 뜻입니다
태스크포스와 부서는 다릅니다. 태스크포스는 끝나면 사람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만, 부서는 예산과 정원이 붙습니다.
물론 정원이 생겼다고 곧바로 신입 공고가 뜨는 건 아닙니다. 초기에는 사내 다른 부서에서 옮겨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가 조직에 상시로 존재하게 됐다는 건, 몇 년에 걸쳐 채용 수요가 생기는 출발점이 잡혔다는 뜻입니다.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던 금융권에서 이런 결정이 나왔다는 게 이 소식의 핵심입니다.
금융권이라서 생기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금융은 규제 산업입니다. 고객 돈을 다루는 결정에는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를 설명할 의무가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AI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를 스스로 밟으면서 답을 만들기 때문에, 중간에 뭘 근거로 삼았는지 그냥 두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융권이 AI를 붙일 때는 만드는 일만 생기는 게 아니라 검증하고 기록을 남기고 사고를 막는 일이 같이 생깁니다.
이건 다른 업계보다 진입 지점이 하나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델을 잘 만드는 사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이상하게 굴 때를 찾아내는 사람, 판단 근거를 남기는 구조를 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학부에서 통계나 회계를 배웠다면 후자 쪽에서 할 말이 생깁니다.
아쉽지만 KB 대회는 예선이 끝났습니다
금융과 AI를 같이 다루는 대표적인 학생 대회로 KB국민은행의 KB A.I Challenge가 있습니다. 제8회 예선 접수가 2026년 8월 3일에 마감됐고, 9월 2일 본선만 남았습니다. 지금은 신청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알아둘 만한 정보는 남습니다. 이 대회는 지원 자격이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였고 개인 또는 3인 이하 팀이었으며, 대상 상금이 1,000만 원이었습니다. 매년 여름에 예선을 받는 흐름이라, 내년을 노린다면 6월에는 팀이 짜여 있어야 합니다. 이런 대회는 공고가 뜨고 나서 준비를 시작하면 늦습니다.
지금 신청할 수 있는 쪽 (2026년 8월 12일 기준)
금융 대회는 닫혔지만, AI를 특정 분야에 붙여보는 연습은 지금도 할 수 있습니다. 업종이 달라도 어려운 지점은 같습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데이터로 옮기는 단계가 제일 오래 걸립니다.
- →제4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8월 31일까지. 한국축산데이터센터가 열고, 축산 현장 문제를 AI와 데이터로 푸는 게 주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메인, 그러니까 그 산업만의 사정을 모르면 데이터가 있어도 뭘 봐야 할지 모른다는 걸 체감하기 좋은 대회입니다.
- →AI로 알리는 기초연금 홍보 콘텐츠 공모전, 9월 16일 18시까지. 국민연금공단이 열고 AI로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를 받습니다. 주제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이 포함돼 있어, 금융 지식을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연습이 됩니다. 개인 응모만 가능하고 최우수상은 보건복지부 장관상입니다.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MABC 2026과 NST 해커톤이 아직 열려 있습니다.
면접에서 오래 가는 건 따로 있습니다
에이전트를 만들어 봤다는 말보다 에이전트가 틀렸을 때 어떻게 알아챘는지 를 설명할 수 있는 쪽이 금융권 면접에서 훨씬 오래 갑니다. 앞에서 말한 설명 의무가 바로 그걸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대회에 나가든 개인 프로젝트를 하든, 실패한 출력 몇 개를 캡처해 두고 왜 그렇게 나왔는지 적어두세요.
이 글이 근거로 삼은 보도
- →신한투자증권, AI솔루션부 신설 등 AI 혁신 전사적 대응 (한국경제)
- →신한투자증권, 'AI솔루션부장'에 AI 전문가 노현빈 박사 영입 (인공지능신문)
- →신한투자, 'AI에이전트 독립부서' 신설 (연합뉴스)
- →신한, 1부서 1에이전트로 AX 전면화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