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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신입을 덜 뽑기 시작했을 때 남는 선택지

초기 경력 개발자 고용이 3년 새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왜 하필 주니어부터인지, 그리고 학교에 있는 동안 뭘 할 수 있는지 짚어봅니다. 접수 중인 대회 세 곳도 함께 붙였습니다.

2026년 8월 10일

채용 사이트에서 개발 직군을 걸러보면 금방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신입 공고 자체가 얼마 없고, 그나마 열린 자리도 "경력 3년 이상"이 기본값처럼 붙어 있다는 겁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3년 사이 20%가 사라졌습니다

연합뉴스 AI프리즘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초기 경력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은 챗GPT가 공개된 뒤 3년 사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왜 하필 신입 자리부터 줄어드는지가 중요합니다. 회사가 신입에게 맡기던 일은 대체로 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화면 하나 더 붙이기, 비슷하게 생긴 API 하나 더 만들기, 빠진 테스트 코드 채우기. 지금 AI 코딩 도구가 가장 잘하는 일이 정확히 이 범위입니다. 시제품 하나 만드는 비용이 내려가면 그 일을 맡던 사람의 자리가 먼저 흔들립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게 하나 있습니다. 회사가 "주니어는 실력이 부족해서" 안 뽑는 게 아닙니다. 원래 주니어에게 시키던 일의 종류가 줄어든 것입니다. 개인이 더 잘해서 자리를 얻는 경우는 물론 있지만, 자리 수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은 개인의 노력과 다른 층위에서 벌어집니다. 둘을 구분해 두는 편이 전략을 세울 때 낫습니다.

회사도 이 선택으로 손해를 봅니다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는 2028년까지 AI를 이유로 신입 직책을 줄인 기업은 결국 자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재 파이프라인에 공백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늘 안 뽑은 신입이 3년 뒤에 없는 중간 연차이고, 5년 뒤에 없는 시니어라는 계산입니다. 그때는 시니어를 밖에서 비싸게 사 오는 것 말고 방법이 없어집니다.

같은 회사가 내놓은 다른 전망도 같이 보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소규모 엔지니어링 팀을 도입한 기업 비중이 2026년 15%에서 2029년 6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팀이 작아지면 한 사람이 맡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기획 의도를 읽고, 설계하고, AI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고, 결과를 검증하는 일을 한 사람이 다 합니다. 가트너가 그러면서도 신규 인재 채용과 육성을 멈추지 말라고 못 박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넓은 범위를 감당할 사람은 어디선가 길러져야 하니까요.

정리하면 회사가 지금 덜 뽑는 것과, 몇 년 뒤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필요해지는 것은 동시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 사이의 몇 년을 어떻게 건너느냐입니다.

대회가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경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지원하려면 경력이 있어야 하고, 경력은 그 자리에 들어가야 생깁니다. 이 고리를 학교 밖에서 끊을 수 있는 방법이 몇 개 없습니다. 인턴은 자리 자체가 경쟁이고, 오픈소스 기여는 시작 지점을 잡기가 어렵고, 개인 프로젝트는 아무도 심사해주지 않습니다.

대회는 그 셋이 못 주는 걸 줍니다. 주제가 남에게서 주어지고, 마감이 있고, 결과를 모르는 사람이 평가합니다. 회사 일의 조건과 닮은 부분이 여기입니다.

솔직하게 덧붙이면, 대회 수상이 취업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상을 받아도 면접에서 "그래서 뭘 하셨어요"에 답을 못 하면 한 줄로 끝납니다. 반대로 상을 못 받아도 무엇을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설명할 수 있으면 그게 면접에서 쓰는 재료가 됩니다. 그러니 참가 자체보다 진행 중에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실제 소득입니다.

그리고 대회도 아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연령 제한이 붙거나,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가거나, 팀을 짜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세 곳도 자격 조건이 서로 다릅니다.

지금 신청할 수 있는 곳 (2026년 8월 12일 기준)

  • 2026 IRB 데이터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아이디어 경진대회, 접수 8월 21일까지.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열고 학부생과 일반인이 대상입니다. 1위 100만 원이고, 선발되면 후속 대회에 나가면서 멘토링을 받습니다. 학부생을 명시적으로 받는 데이터 대회가 생각보다 드뭅니다.
  • 전국민 AI 에이전트 챌린지 MABC 2026, 신청 8월 31일 18시까지. 업스테이지가 주최하고, 일상의 불편을 푸는 AI 기능을 직접 만들어 제출합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개인 또는 3인 이하 팀으로 참가할 수 있고 총상금은 1,200만 원입니다. 무료 교육이 함께 제공되니 처음이어도 시작 지점이 있습니다.
  • 2026 현대리바트 영챌린지, 9월 13일 23시 59분까지. 개발 대회는 아니고 디자인과 마케팅 부문입니다. 자격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으로 못 박혀 있어서, 지금 이 글의 상황에 정확히 해당하는 사람만 받는 드문 공모전입니다. 대상 1,000만 원.

셋 다 자격 조건이 다릅니다. 학부 재학 중이면 첫째, 나이만 맞으면 둘째, 졸업했는데 아직 취업 전이면 셋째가 열려 있습니다.

혼자 나갈 게 아니라면 이번 주에 할 일은 대회 준비가 아니라 같이 할 사람에게 연락하는 쪽입니다. 팀부터 못 짜서 접수를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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