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공모전가이드

AI를 쓰라는 공모전과 쓰지 말라는 공모전

같은 시기에 열린 AI 관련 공모전 다섯 곳의 요강을 늘어놓으니 요구가 제각각이었습니다. AI 사용 규정이 왜 갈리는지, 제출물에 뭘 더 요구하는지, 생성물로 실격되는 경우는 언제인지 짚었습니다.

2026년 6월 11일

2026년 6월에 신청할 수 있던 AI 관련 기회를 다섯 건 모아 나란히 놓은 적이 있습니다. 숏폼 공모전, 영상 공모전, 무료 양성과정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때 눈에 띈 건 마감일이 아니라 요강마다 AI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어떤 곳은 AI로 만들라고 하고, 어떤 곳은 AI를 쓰되 과정을 내라고 하고, 또 어떤 곳은 아예 쓰지 말라고 합니다. 이걸 모르고 응모하면 잘 만들고도 떨어집니다.

세 갈래로 나뉩니다

AI로 만들어야 하는 공모전. 제목에 'AI 영상', 'AI 숏폼', '프롬프트로 만드는' 같은 말이 들어간 경우입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 자체가 응모 대상이라, AI를 안 쓰면 요건 미달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결과물의 완성도만큼 어떤 발상으로 도구를 다뤘는지를 봅니다.

AI를 도구로 허용하는 공모전. 요강에 "AI 활용 가능" 처럼 허용이 적혀 있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아무 말도 없는 경우입니다. 이걸 허용으로 읽으면 위험합니다. 규정이 없다는 건 주최 측이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심사위원 재량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실격은 응모자가 감당합니다. 언급이 없으면 문의처에 메일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아 두세요.

AI를 금지하는 공모전. 실제로 있습니다. 코리아타임스의 제57회 한국현대문학번역상은 요강에 AI 활용 번역 금지를 명시했습니다. 번역이나 창작 문학처럼 사람의 판단 자체를 평가하는 분야에서 이런 조항이 늘고 있습니다.

AI 공모전은 결과물만 받지 않습니다

여기가 일반 공모전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AI로 만든 작품을 받는 공모전은 상당수가 생성 과정을 함께 요구하거나 가점을 줍니다. 어떤 모델을 썼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넣었는지, 몇 번을 고쳐서 이 결과가 나왔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결과물만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구분할 수가 없어서, 심사하는 쪽도 과정을 봐야 변별이 됩니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실질적인 이득입니다. 문서 하나 열어두고 쓴 모델, 넣은 프롬프트, 버린 시안과 버린 이유를 적어두세요. 이 기록은 한 번 만들어두면 여러 공모전에 그대로 재활용됩니다. 나중에 면접에서 "AI 어디까지 써보셨어요" 라는 질문이 나올 때도 이 파일이 답이 됩니다.

생성물로 실격되는 경우

만든 사람이 의도하지 않아도 걸리는 지점이 몇 개 있습니다.

실존 인물이 섞이는 경우. 생성 모델이 유명인과 닮은 얼굴을 만들어내는 일이 있습니다. 초상권 문제가 되고, 사람 얼굴이 들어가는 영상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브랜드와 로고가 섞이는 경우. 배경에 실재하는 상표가 흐릿하게라도 들어가면 문제가 됩니다. 식품이나 의료처럼 표현 규제가 강한 분야를 주최하는 곳은 이 부분을 더 깐깐하게 봅니다.

권리 관계가 불분명한 학습 소재. 특정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결과물은 요강에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들고 나서 제출 전에 화면을 정지시켜 놓고 프레임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수가 걸러집니다.

지금 신청할 수 있는 AI 공모전 (2026년 8월 12일 기준)

  • 전국민 AI 에이전트 챌린지 MABC 2026, 8월 31일 18시까지. AI를 쓰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넘어가 보자는 취지이고, 일상의 불편을 푸는 AI 스킬을 직접 만듭니다. 만 19세 이상, 3인 이하 팀, 총상금 1,200만 원. 무료 교육이 함께 제공됩니다.
  • 2026 한글대전 '한글 국제 AI 영상 공모전', 9월 1일 23시 59분까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열고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을 받습니다. 국적과 연령 제한이 없고 팀원 수 제한도 없으며, 대상 500만 원입니다. 참가 자격에 "출품작에 대한 저작권 및 활용 권리를 보유한 자" 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권리 관계를 응모자가 직접 책임지라는 뜻이니, 생성물에 섞여 들어간 게 없는지 확인하는 몫도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 제57회 한국현대문학번역상, 8월 31일까지. 반대쪽 사례로 붙입니다. AI 번역 금지이고, 소설 부문 대상 700만 원입니다.

요강에서 검색할 세 단어

'AI', '생성형', '인공지능'. 이 셋을 요강에서 찾아보면 그 공모전이 위 세 갈래 중 어디인지 대개 나옵니다. 아무것도 안 걸리면 그게 곧 물어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새로 올라오는 AI 공모전은 잎싹 이벤트 목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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