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치 개발을 2주에 치웠다는 발표, 요강은 다른 걸 묻습니다
5년 걸린다던 코드 정리를 AI 에이전트가 2주 만에 끝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같은 달 접수 중인 대회 네 곳은 생성형 AI가 대신 못 채우는 칸을 요구합니다.
2026년 8월 20일
1만 2천 달러. 미국 협업 도구 회사 아사나가 5년 걸릴 것으로 잡아 두었던 코드 정리를 2주 만에 끝내면서 쓴 비용입니다. 원래 계획은 사람을 붙여 최소 5년, 인건비로 약 6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오픈AI가 8월 18일 자사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의 사례로 공개한 숫자입니다.
걷어낸 대상은 엔자임이라는 낡은 테스트 도구였습니다. 웹 화면을 만드는 코드가 제대로 도는지 자동으로 확인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관리가 끊긴 채 남아 있어서 나머지 코드를 최신 버전으로 올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계속 붙어 있던 자리
진행 방식이 꽤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다섯 문장짜리 지시문에서 시작했고, 코딩 에이전트 최대 네 개가 코드 사본을 하나씩 들고 동시에 돌았습니다. 엔지니어는 하루 두 번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제안된 변경을 전부 검토했습니다. 설정을 복잡하게 짜는 것보다 단순한 지시가 더 잘 먹혔다는 말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아사나 최고기술책임자 암리탄시 라가브는 같은 글에서 "몇 년짜리 프로젝트가 전부 몇 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오픈AI 사례 원문).
치워진 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겁니다. 엔자임을 없앤다는 결정은 사람이 먼저 내렸고, 에이전트가 맡은 건 그 결정을 코드 전체에 반영하는 쪽이었습니다.
비슷한 걸 투자 운용 업무로 재 본 평가도 있습니다. 핀스킬벤치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위험 관리, 기업 분석을 12개 세부 과제 2,603개 문제로 쪼갠 다음 모델 9종에게 풀게 했습니다. 사람이 미리 정리해 둔 절차 문서와 실행 부품을 함께 쥐여주면 평균 점수가 0.366에서 0.528로 올랐습니다. 반대로 에이전트가 절차를 스스로 만들어 쓰게 한 조건에서는 계산 비용만 더 들고 성적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8월 31일부터 9월 6일 사이에 닫히는 네 곳
문턱이 제일 낮아 보이는 곳이 실은 자격에서 갈립니다. 잡월드 청년 응원 프로젝트 '너의 근황을 들려줘' 공모전은 8월 31일까지 800자 내외의 체험 수기를 받는데, 응모 자격이 한국잡월드에서 직업 체험을 해 본 적 있는 만 19세에서 31세 청년입니다. 방문 당시 사진이나 지금 모습을 담은 사진을 붙이면 가산점이 있고, 모두 43건을 뽑아 응원금과 선물을 줍니다(고용노동부 보도자료).
다녀온 적이 없으면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접수 단계에서 막힙니다.
NK 이노베이션 아이디어톤은 9월 2일 23시 59분까지 참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이메일로 받습니다. 주제가 탈북민 정착, 통일 이후에 생길 문제, 지금 북한 사회의 문제 세 갈래로 좁혀져 있습니다. 대학생과 일반인 모두 개인이나 팀으로 낼 수 있고 대상 1팀에 300만 원, 최우수상 2팀에 각 100만 원입니다. 1차 서류심사 결과가 9월 3일에 나오고 본선은 9월 10일 오전 10시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기념홀에서 열립니다. 부산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접수 전에 계산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공고 원문).
통일부가 여는 2026 평화 통일미래 콘텐츠 공모전은 9월 6일 18시에 닫힙니다. 부문이 일곱 개인데 나눈 방식이 눈에 띕니다. 일반 분야가 숏폼 영상, 웹툰과 컷툰, 디자인, 표어와 슬로건 네 개고, AI 활용 분야가 생성형 AI로 만든 숏폼 영상, 웹툰과 컷툰, 디자인 세 개입니다. 도구를 금지하는 대신 트랙을 갈라 놓은 셈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낼 수 있고 팀은 최대 4인, 모두 75점을 뽑아 총상금 6,970만 원을 나눕니다(공식 페이지).
쿼터 뮤지션 페스타 공연 및 음원 발매 공모전이 요구하는 재료는 짧게 끝납니다. 본인의 미공개곡입니다. 접수 폼에 적힌 일정은 8월 7일 시작에 9월 6일 마감, 당선작 공지 9월 11일, 공연과 발매는 11월 9일입니다. 1등부터 6등까지 여섯 팀에게 순위별 프로모션과 전 세계 발매를 지원하고, 선정된 미공개곡은 컴필레이션 앨범에 실립니다. 다만 접수 폼을 열려면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고, 쿼터뮤직 공식 사이트에는 공모전이 열려 있다는 안내만 걸려 있어서 마감 시각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네 곳이 요구하는 것을 나란히 놓으면 방문 이력, 좁은 분야의 사정, 무엇을 만들지 고르는 판단, 본인이 만든 음원입니다. 다섯 문장짜리 지시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과는 필요한 입력이 다릅니다.
기상·기후 해커톤은 접수가 7월 3일에 닫혔습니다
잎싹 목록에서 기상·기후 AI 해커톤 경진대회는 8월 22일에 걸려 있습니다. AI를 주제로 삼은 유일한 대회라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 이 날짜는 마감이 아니라 대회 당일입니다. 주최 측이 올려 둔 공식 일정을 보면 접수는 6월 8일에 열려 7월 3일 금요일 18시에 끝났고, 8월 21일과 22일 이틀은 천안에서 진행하는 본선입니다. 총상금은 1,000만 원이었고 만 19세 이상 내국인이면 4인 이하 팀으로, 혼자서도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 목록에서 이 착각이 제일 자주 납니다. 목록에 뜨는 날짜 하나가 접수 마감일 때도 있고 시상식이나 행사 당일일 때도 있어서, 목록만 보고는 둘을 구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요강을 열어 '접수기간'이라고 적힌 줄을 찾는 데 30초면 됩니다.
위에 적은 날짜는 마감 시각을 확인하지 못한 뮤지션 페스타 한 곳을 빼고 모두 그 줄에서 옮긴 것이고, 기준 시점은 2026년 8월 20일입니다.
표어 부문에만 AI 트랙이 없습니다
통일부 공모전을 다시 보면 AI 활용 분야로 안내된 형식은 숏폼 영상, 웹툰과 컷툰, 디자인 셋입니다. 표어와 슬로건은 여기 없습니다. 짧은 문장은 생성형 AI로 만든 것과 사람이 쓴 것을 심사에서 가릴 자신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는 요강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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